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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더리의 맥주잡변 02. 맥주 스타일별 분류
작성자 도허티 (ip:)
  • 작성일 2018-04-03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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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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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jpg


-이전 글에서 '페일 라거'가 맥주의 한 스타일이라고 길게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소비되는 양의 9할은 더 차지하다보니 그 스타일이 곧 맥주 그 자체라고 아는 분들이 많다고도요.


이번 글에서는 페일 에일, IPA,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이 나누는 맥주 스타일의 분류에 대해 최대한 가볍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건 제가 일일히 설명하는 것보다 정리가 잘 되어있는 자료들을 몇 가지고 있어서 좀 복붙해가며 설명을 추가할게요.


-1. 발효의 형태



31-15-BuddingYeast.jpg



- 맥주가 상면발효로 만들어지는가? 하면발효로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스타일 명칭에 ~Ale, 혹은 ~ Lager가 붙게 됩니다.


사실 에일과 라거로 분류하는 것은 단순히 제조공정에 따른 분류이므로 최종소비자에게 친절한 분류법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면인지 하면인지 측면인지 뒷면인지 그다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구요.


양조를 하다보면 그 발효조에서 효모가 보리를 끓인 맥즙의 당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만들게 되는 마법의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이 상부쪽에서 일어나는지, 하부쪽에서 일어나는지를 기준으로 나눈 셈입니다. 존나 씹덕같죠?


ALE  상면발효 맥주

LAGER  하면발효 맥주


ex> Brown Ale, Vienna Lager



- 맥주가 지닌 전반적인 특성(맛,색,재료 등)이 비슷해도 효모 특성에 따라 스타일 명이 갈리게 됩니다.


ex> Amber Ale / Amber Lager

India Pale Ale(IPA) / India Pale Lager(IPL)


오개념 Q. 에일은 진하고, 라거는 묽다?

A :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저 위에 표만 봐도 분류가 엄청나듯이 항상 반례들이 있고, 사실 구분이 안가는 것도 있어요.


사실 에일하면 대부분이 생각하는 PALE ALE, IPA, IMPERIAL STOUT 는 홉을 많이 쓰고, 그 밸런스를 위해서 몰트도 강하게 쓰다보니까


대다수의 라거들보다 흔히들 '진하다' 라는 말을 하겠지만, 쫌 아는 척 할거라면 꼭 그런건 아니야! 라고 해주시면 됩니다.


2. 국가명



worldmap.jpg



- 양조의 기원이 되는 국가의 명칭이 스타일의 이름에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맥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나라들, 영연방(English, Irish, Scottish), 독일, 벨기에, 체코 등의 이름이 붙습니다.


보통 스타일명에 나라 이름이 붙는 경우는 같은 스타일이 2개국 이상에서 유래된 경우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IPA앞에는 굳이 English를 붙이지 않아도 당연히 영국의 맥주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American IPA가 생기다보니, 그냥 'IPA'라고 명기하면 사람들이 맥주를 선택할 때 혼선이 올 수 있으므로 English를 붙여 English IPA라고 정리합니다.


Pilsner같은 경우도 체코와 독일을 구분하기 위해서 Czech(or Bohemian), German을 앞에 붙이고요.

다만 영국의 Bitter같은 경우엔 American Bitter, German Bitter같은 식의 스타일이 따로 없으므로, 굳이 English Bitter라고 명기할 필요없이 그냥 Bitter이라고 해도 됩니다.


최근 들어와서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성장세가 거세지다 보니, American이 앞에 붙는 스타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American이 앞에 붙은 대다수의 스타일의 특징은 미국의 홉이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구대륙의 홉들과 차별화가 되는 시트러시하고 파이니한 홉의 특성이 거의 대부분의 스타일에 있어서 또 하나의 가지를 쳐나가게 됩니다.


이는 아메리칸 시트러시 계열 홉들이 그만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풍미를 맥주계에 선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국제 사회에서의 파워도 무시 못하리라 봅니다.



AMERICAN  미국. 기존 스타일에 미국의 홉이 들어간 경우, 혹은 도수 및 풍미를 높일 경우 (American Pale Ale)

ENGLISH  잉글랜드. 주로 American과 중복되는 스타일에 주로 붙음. (English IPA)

IRISH  아일랜드. (Irish Red Ale, Irish Stout)

SCOTTISH(SCOTCH)  스코틀랜드 (Scottish Ale, Scottish Wee Heavy)

GERMAN  독일. German Pils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음.

BELGIAN  벨기에. 벨기에의 경우는 다른 나라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는 워낙 맥주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많이 쓰이는 편. (Belgian Dubbel, Belgian Golden Strong Ale)

CZECH(BOHEMIAN)  체코. Czech Pilsner

AUSTRALIAN  호주. 거의 Australian Sparkling Ale에서 쓰임



- 때로는 생산지가 아닌 역사적인 소비지 국가의 이름이 스타일명에 붙기도 합니다.


INDIA  인도 India Pale Ale

RUSSIAN  러시아 Russian Imperial Stout




그럼 맥주 썰풀때 가장 기본처럼 나오는 IPA의 유래를 한번..


흔히들 맥주 종주국을 뽑으면 사람들이 독일만 뽑아요. 맥주는 독일이지! 하는데,


제가 꼽자면 English Ale의 영국, Belgian 스타일들의 벨기에, Lager의 독일 정도로 뽑겠습니다.


여하튼 그만치 영국도 에일이라는 스타일 자체에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동인도주식회사로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며 신나게 털어먹고 있을때, 군인을 포함한 영국인들이 인도로 가지 않겠어요?


한국인이 꼭 해외 나가서 김치 찾고 고추장튜브 들고 다니듯이 그 사람들도 분명 고향의 맥주를 마시고 싶어했을거에여.


근데 영국에서 양조해가지고, 인도양인지 대서양인지 바다를 건너는데 21세기 콜드체인의 냉장 컨테이너가 있을까요?


맥주도 식품이라서 상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 똑똑한 코쟁이들은 바로 방법을 찾아냅니다.hop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녹색 풀떼기가 바로 맥주의 4대 요소인 Hop입니다.


아주 옛날에는 이걸 넣지 않고도 만든 초기의 맥주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게 들어가서 맥주의 향과 맛을 좌우하는 키거든요.


그런데, 맛과 향을 만드는 역할 말고도 이 홉 안에 들어있는 산(acid)이 천연-식품보존제 역할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상하지 않도록 홉을 존나 때려박으면 상하지 않을거 같은데? 하고, 적중.


그 산(acid)가 많이 들어갈수록 그만치 점점 더 bitter 쓴 맛이 올라오지만, 인도 술보다야는 나았는지 아예 인도까지 붙여 IPA 라는 스타일로 굳어집니다.


물론 크래프트 맥주 태동기에는 이 홉을 계속 연구하고 접붙이고 잡종교배하여 원하는 향을 내도록 많은 시도를 함과 동시에,


그 인위적으로 컨트롤해 만들어진 홉들을 쓰까가지고 맥주에 넣으며, IPA를 크래프트 맥주 그 자체로 인식해도 뭐 그렇게 틀리진 않는 말이 되었습니다.




후 이거 IPA 몇종 마시면서 썰풀면 이새끼 맥주좀 아네? 하는 그런건데 막상 푸니까 재미없어 보이네요.


굳이 맥주가 아니더라도 상식면에서 알아두시면 좋길래 써봤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나중에..



-3. 색상



310-beertone-3.jpg



- 맥주의 색상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맥주의 맛과 향을 직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맥주의 빛깔이 스타일 명에 붙을 경우 이해도가 대폭 높아집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쓰는 '흑맥주'라는 단어도 색상에 따른 스타일 분류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WHITE / PALE / GOLDEN / BLOND / AMBER / RED / BROWN / DARK / BLACK 

HELLES  밝은 (hell = pale, 독)

DUNKEL  어두운 (dunkel = dark, 독)

SCHWARZBIER  검은 (Schwarz = black, 독)

WEISSBIER  하얀 (Weiss = white, 독)

WITBIER  하얀 (Wit = white, 벨)

BRUIN  갈색 (bruin = Brown, 벨)

KRISTAL  (필터링이 되어) 투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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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위에서 보았듯이 발효 형태, 국가명, 맥주의 색상 세 가지만으로도 많은 스타일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India Pale Ale : 인도가 소비지였던 것에서 유래된 색이 옅은 상면발효맥주

American Amber Ale : 미국 홉이 잔뜩 들어간 호박색의 상면발효맥주

English Brown Ale : American Brown Ale과 구분하기 위하여 English가 붙은 갈색 상면발효맥주

Czech Dark Lager : 체코에서 나오는 어두운 색의 하면발효맥주



- 때로는 모순된 단어 구성으로 이루어진 스타일도 접할 수 있습니다,


Dunkels Weissbier : 어두운 흰맥주?

Black India Pale Ale (Black IPA) : 검은 밝은 맥주?

Red IPA : 붉은 밝은 맥주?


이러한 부조화가 싫은 경우 아래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Dunkel Weizen (어두운 밀맥주), India Black Ale(혹은 Cascadian Dark Ale), India Red Ale


그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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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맥주의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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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의 강도는 사실상 알코올 도수와 직결이 되어있습니다. 강도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정리해봅니다.


LIGHT, STRONG  American Light Lager, Belgian Strong Ale

DOUBLE(=IMPERIAL), TRIPLE  Imperial Stout, Triple IPA

ROBUST   Robust Porter

ORDINARY, BEST, STRONG  Bitter에서 사용. ESB(Extra Special Bitter : Fuller's 등록상표)

SINGEL, DUBBEL, TRIPEL, QUADRUPEL  주로 벨기에 Abbey, Trappist 맥주

LEICHT  Leicht (=light, 독)

EXPORT  수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독일 맥주에 있어서 통상적인 맥주보다 살짝 강한 강도를 나타냄.

DOPPEL  Doppel (=Double, 독) 주로 Doppelbock에 쓰임.



- 강도를 나타내는 단어 그 자체가 곧 하나의 완전한 스타일 명이 되기도 합니다.


(WEE) HEAVY  Scottish Wee Heavy

STOUT  Stout (=Strong). Stout Porter에서 유래



- 강도를 표현하는 단어의 특수한 케이스


INDIA  India Pale Ale이라는 단어가 인도에 수출하기 위한 맥주라는 원뜻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지면서 단순히 강도가 센 맥주.


 특히 홉이 많이 들어간 경우 붙음. hoppy와 유사한 의미 India Brown Ale. India Saison(=hoppy saison)


IMPERIAL  현대에 들어와서는 원뜻인 제정러시아와는 무관하지만 베이스가 되는 스타일보다 도수가 높고 강력할 경우에 접두어로 사용.

Imperial IPA, Imperial Porter




-분류는 정말 많지만, 알면 알수록 점점 머릿속이 복잡해지니까 한번 읽어보시라고 마지막 조금만 던져봅니다.

ALTBIER  ( Alt = old, 독) (필스너 등의 라거 등에 비해) 오래된 양조 기법으로 만듬

KELLERBIER  (Keller = cellar, 독) 양조장 지하 동굴에서 저온 숙성. 통상적으로는 필터링 안 한 라거를 의미.

ZWICKELBIER  숙성 Tank의 꼭지 Zwickelhahn에서 유래

OLD ALE / STOCK ALE  오랜 기간 숙성함

EISBOCK  물이 알코올보다 빨리 어는 점을 이용, 맥주를 얼린 후 얼음을 걷어냄으로써 물을 추출 알코올 도수를 올림

CALIFORNIA COMMON  캘리포니아의 기후에서 일반적으로 해왔던 양조 방식

STEAM BEER  효모의 격한 활동이 스팀을 연상. Anchor의 등록상표이며 California Common과 같음.

DAMPFBIER  상동 (Dampf = Steam)

WOOD AGED / BARREL AGED  배럴 숙성. 간혹 배럴 숙성 대신 오크칩을 넣는 경우도 있음.

PRE-PROHIBITION   미국 금주령 이전의 양조 스타일로 만든 맥주. Pre-prohibition Lager.

BIERE DE GARDE  ( garde = 보존,보관, 불) 겨울,봄에 양조하여 저장, 여름에 소비.

EXPERIMENTAL BEER  통상적인 양조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실험적인 시도를 할 경우. (ex> 사케 효모 사용)



- 양조 장소가 스타일명에 붙는 경우입니다.


FARMHOUSE  농장에서 양조 (=SAISON)

ABBEY  수도원의 허가를 받아 상업양조장에서 양조하는 맥주

TRAPPIST  Trappist 수도원에서 직접 양조



- 양조 및 소비 시기와 관련된 단어가 스타일이 되기도 합니다.


Märzen  (März = 3월, 독) 3월에 양조

MAIBOCK  (Mai = 5월, 독) 5월에 소비

OKTOBERFEST  10월 맥주축제에 소비

SEASONAL BEER  봄,여름,가을,겨울에 출시하는 계절한정 맥주

WINTER WARMER  겨울철 소비하는 고도수 맥주

SAISON  ( saison = season, 불 ) 겨울(농한기)에 양조하여 여름(농번기)에 마시는 맥주



- 소비 형태 및 소비 주체가 스타일 명이 되는 경우


SESSION  session beer 취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저도수 고풍미 맥주

TABLE BEER 식탁에서 물이나 음료 대용으로 마시는 가벼운 저도수(1-2도) 맥주

FESTBIER  축제용 맥주

PORTER  당시 맥주의 주 소비층

FOREIGN / EXPORT STOUT PORTER  오랜 항해를 견딜 수 있게 강하게 만든 수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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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사실 스타일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씩만 있어도, 크래프트 맥주를 어려워서 안마신다는 하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IPA가 괜찮더라, 포터가 난 좀 맞는거 같아, 하다보면 적힌 라벨을 보다가 괜찮았던 스타일의 다른 양조장 맥주를 고르면 되고..


저도 IPA로 마시기 시작해서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빠졌다가, SOUR에 빠져서 괴즈니 플란더스레드를 또 마시다가,


지금은 시팔 필라이트도 많이 마시듯이ㅋㅋ 술을 고르는데 있어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건 분명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음주량이 많든 적든, 아니 적으면 더 재밌게 적은 양을 즐길 수 있고 많으면 많은대로 또 좋으니까요.


글이 길었지만 나름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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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쵸 2018-04-03 19:29:23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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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존나 논문 같네요 안선생님
  • 오쵸 2018-04-04 11:04:2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나는 왜 소주보다 맥주가 더 빨리 취할까
  • 도허티 2018-04-13 11:20:52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글쎄여.. 소주는 희석식 증류주이고 맥주는 발효주라서 부산물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 같아여
    어쩌피 알콜은 똑같은 알콜이니까..?
    그나저나 글 어려워서 그런지 아무도 안읽는거 같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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